첫 게시글

블로그를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우선 뭔가를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지금 집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글부터 쓰려고 하는데 이렇게 백지를 앞에 두고 멍때리는 게 참 오래간만의 일구나 싶네요.

졸업한 이후로 생각은 끝없이 많이 했지만, 생각을 글로 옮길 일은 거의 없었죠.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잊혀지는 것도 많고, 잊혀졌는지도 모르는 것도 있어요. 글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, 왜 쓰는 것인지, 철자와 뛰어쓰기는 뭐가 맞고 틀리는지. 그동안 글을 통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.

그런데 이제 와서 문제는 우물이 말라 버렸다는 상황이라는 거예요. 어릴 때, 중학교 때인가 학교 근처에서 살던 소설작가가 13살 정도 밖에 안 되는 우리 반 학생들에게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본인의 작업과정을 설명해 주러 오셨어요. 그분이 하신 말씀 중에 다른 작가의 명언을 차용한 말이었지만 지금도 기억나요.

글 쓰는 게 수도꼭지와 같다.

한참 잠겨 있으면 다시 켜도 물이 잘 안 나오기 마련이고 조금 흘려 보내야지 깨끗한 물이 나와 주는 법이라고. 지금 수도꼭지가 잠긴 지 몇 년 된 채 처음 켜 보는데 한 방울도 안 나와서 우물까지 말라 버렸나 싶은 상황이지만 나도 그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씩 흘려 보내도록 하고 우물이 다시 찰 때까지 계속 켜 보고 있어야겠죠.

요약하자면 영감이 필요하네요. 혹시 듣고 싶은 이야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아이디어를 보내 주세요!

Tyler Rasch